아프리카 박물관
제주살이 작정하고 제주에 내려온 지 두어 달이 지나고 있다.
세계적으로 고통받고 있는 코로나의 여파로 여행은 접어두고 제주 방콕 생활이 더워진 날씨 탓인지 조금 답답함 이 오기 시작하여 오늘을 큰맘 먹고 제주 관광에 나섰다.
우선, 매일 아침저녁으로 산책길에 눈팅으로만 보았던 아프리카 박물관을 첫 번째 방문지로 정함.
내가 가진 아프리카에 관한 상식은 척박한 환경과 문화의 이기를 누리지 못하는 조금은 우리네 세상과는 아주 먼 ~ 그런 삶일 것이라는, 선입견을 안고 제주 아프리카 박물관에 입성.
그러나...... 북쪽의 사하라 사막을 시작으로 남단의 남아프리카 공화국을 아울러 동과 서 여러 부족 국가들의 다양한 생활풍속과 아프리카의 강렬한 색감의 조각상과 예술품은 내 눈과 마음을 사로잡았다. 투박한 모형물과 종교와 주술 의식에 쓰인 가면들과 장식구들.... 신기하고 묘한 매력이 있는 곳. 아프리카에 가고 싶다는 충동도 든다.
제주 아프리카 박물관에 들어서면 박물관 건물부터 색다른 느낌의 황토 성?으로 독특하다.
넓은 주차장 곳곳에 대형동물들이 관광객을 맡는다.
사자, 코끼리 , 원숭이, 기린...... 익숙한 모습들이지만 뭔가 그들의 집을 방문한 방문객이 된듯한 느낌이다.
맞다. 그들의 고향은 아프리카였다. 동물원이 아니라.
입구부터 아기를 동반한 관람객들은 더운 날씨에도 야외 사진 촬영에 여념이 없다.
대형 모형 동물들을 뒤로하고 입구로 들어서니 역시나 방명록 작성과 발열 체크부터 한 후 입장권을 구입했다.
제주도민은 10% 할인. ㅋㅋㅋ
그러나, 나중에 알게 되었다. 네이버에서 온라인 티켓 구매는 헐~~ 씬 싸다는 것을.. 후회했다,ㅠㅠㅠ
드디어, 박물관 입장 1층 기념품 샵이 먼전 눈에 들어왔다.
기념품샵 우측에는 체험 문화 센터도 있어 자녀가 있는 관람객은 즐겨 볼 만하다.
체험비도 1만 원 내외로 괜찮다는 생각이 든다. 2층 계단을(엘리베이터도 있음) 이용하여 본격적으로 아프리카 역사 문화를 즐겨보자.
-마스크-
보키 머리 탈> 보키족 남성 집단에 의해서만 제작되는데 주로 할례 의식이나 제례의식에서 사용된다 온몸에 박힌 못들이 섬뜩하다.
이 비비오 야누스 머리 탈 모형>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야누스의 모습을 닮은 이 가면은 이승에 떠도는 죽은 자의 영혼을 상징한다 또, 권위와 규율을 상징하며 부족을 지키는 의미로 장례식이나 즉위식, 입회식 등 신성한 의식에 사용한다.
관람관 곳곳에 스크린 상영도 있어서 부족들의 의식행사 영상이나 생활 영상도 볼 수 있어 관람에 이해를 돕는다.
서양의 문명사 속에서 예속되었던 아시아와 마찬가지로 아프리카도 누비아 왕국과 이집트 문명과 같은 찬란한 고대 문명은 미개하고 원시적이라는 설명으로 점철된 것이 현실이다.
-카세나 족 전통가옥의 외벽 수리 모습-
상형문자나 기하학적인 무늬는 현대미술에서도 많이 사용되는 디자인 모티브로 그들은 고대로부터 내려온 멋진 전통양식인 것이다.
왼쪽부터 동부 아프리카의 캐냐 중앙고원에 넓게 퍼져 사는 소수 종족인 마사이족으로 목축이 생업이다
피그미족 중앙 아프카의 열대우림지역에서 사는 몸이 왜소하고 키가 작다. 작은 움막에 부모와 자녀가 함께 거주하는 형태로 생활한다
마지막으로- 설 마족 동아프리카의 오모 강 서부 연안에 소수 종족으로 거주하다. 설 마족 여인들은 독특하게 아랫입술에 큰 접시를 장식구로 착용한다
-우자마 상-
단단한 흑단으로 만들어진 조각품으로 제작기간이 1년이 걸릴 만큼 정교한 조각상
`인간 피라미드`라고도 불리는 우지사는 스와힐리어로 가족주의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사막의 동물들과 밀림의 온갖 동, 식물을 비록 모형이지만, 신기하다.
실물 크기로 제작된 것들인 탓에 조금 무서운 맘도 든다.
그렇다.
자연과 함께 공유하는 삶이 그곳에 있다.
투박하고 소박하다는 표현도 사치인 듯 , 그냥 자연 그대로의 삶이라 표현하는 것이 적절할 것 같은 아프리카인들의 삶을 살짝 엿볼 수 있었다.
빨까, 파랑, 노랑, 검정, 초록, 그야말로 자연의 색감이 어우러진 인간의 삶,
그것이 우리가 누리는 문명사회와 조금은 이질감이 있다 하여도 , 참으로 멋지다는 생각을 하면서 코로나 19 이전에
어찌하여 아프리카에 관심이 없었나 하는 후회? 도 조금 밀려온다.
다양한 공예품들은 멋져서 소장하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했다.
공장에서 만들어내는 양산품에서는 느낄 수 없는 정감 있고 이야기가 있을 것 같은 그런 것들에 맘을 빼앗겼다.